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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친족성폭행 때문에 고소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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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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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친족성폭행 때문에 고소하려면


안녕하십니까.

성범죄피해자변호사 이세진 입니다.

성폭행의 경우 피해자에게 큰 고통을 주는 범죄행위입니다. 실제로 어린시절에 겪은 성폭행은 성인이 되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도 트라우마로 남는 등, 오랜시간 치료가 필요합니다.

오늘 이야기드리고자 하는 친족성폭행 사건의 경우, 대부분 피해자들이 미성년자 시절에 범죄에 노출됩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어른의 절대적인 보호가 필요한데요. 그러나 오히려 성인이나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사촌, 혹은 친족에게 성폭행을 당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평생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습니다.

오늘은 성폭행과 관련하여 제가 직접 조력해드린 고소 후기 2건을 직접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사건은 사촌오빠를 상대로 고소한 건이고, 두 번째 사건은 작은아버지를 상대로 고소한 건입니다. 이 사건 실제 생존자셨던 의뢰인들께서는 조금이라도 본인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제 블로그 및 칼럼에 작성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만 그래도 전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피해자들의 보호를 위해 주요 사실관계는 각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겪은 사촌성폭행

사촌오빠 고소하다

첫 번째 사건인 사촌오빠 고소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범죄가 일어났을 당시 피해자인 A씨는 12살이었습니다. 가해자인 사촌오빠 B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요.

A씨는 부모님과 함께 외가집에 놀러갔다고 합니다. 그러다 부모님은 다른 친척분들과 함께 술을 마시러 밖으로 나가셨고, 결국 A씨는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B와 함께 있게 되었는데요.

이후 B는 A씨에게 다가와 "생리를 하느냐?" 따위의 말을 건넸고, A씨가 아직 하지 않는다고 하자 "그럼 아직 여자가 아니네. 신기하다." 라는 등의 성희롱을 하였습니다. 이후 B는 A씨를 옆방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하였습니다. 어렸던 A씨는 이러한 행위가 이상하다 생각하였으나 별다른 저항을 하기가 힘들었죠.

이후 A씨는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께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오히려 그런 A씨를 혼내며 "그러게 왜 위험하게 사촌오빠하고 붙어 있었느냐."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였는데요. 결국 큰 수치심을 느낀 A씨는 성폭행을 겪었던 이 사건을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고, A씨가 27살이 되었을 때. 어린시절에 겪은 성폭행을 다시 떠올렸고, 이제 용기를 내 고소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사촌오빠에게 직접 전화를 하였는데요. 그러나 사촌오빠는 "어렸을 때 너도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 왜 이제와서 이러냐." 따위의 말을 하며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습니다. 가해자인 사촌오빠가 그 어떤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A씨는 고소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증거자료수집부터

증인 확보까지

이 사건의 경우 사촌오빠에게는 징역 10년이 선고되었습니다. 사촌오빠측은 미성년자 시절에 벌인 죄이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였는데요.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은 촉법소년이 아니고, 형사처벌이 가능했다는 점. 피해자의 연령이 당시 11세로써, 13세 미만이라는 점에서 성폭력특례법이 적용된다는 점. 그리고 재판을 한 나이는 현재 성인이라는 점을 통해 법원은 가해자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였습니다. 반성적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였죠.

또한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한 증거자료 또한 수집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증언과, 피해자의 이야기를 알고 있던 친구, 그리고 정신과 진단서 등이 증거로 활용되었죠. 또한 가해자인 B씨와 주고받았던 대화녹음 또한 증거로 제출하였습니다.

작은아버지에게 겪은 성폭행

두 번째 사건은 작은아버지에게 겪은 성폭행 사건입니다. 피해자 김모씨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해 작은아버지의 집에서 5년간 거주하였습니다. 

그러다 피해자가 18살이 되었을 무렵, 작은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김모씨가 있는 방으로 들어왔고. 저항하며 하지 말라 하는 김모씨에게 "이 집에서 나가고 싶냐?" 하고 협박하며 성폭행을 하였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고, 김모씨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김모씨의 아버지이자 본인의 형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이후 김모씨는 집안 사정이 회복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김모씨는 가족에게 친족성폭행 사실을 비밀로 하였는데요. 부모님께 알리게 되면 크게 고통받으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결혼할 사람이 생기게 되면서 이 사실을 알리게 되었고. 예비배우자인 정모씨가 용기를 주어 김모씨는 작은아버지에게 당했던 성폭행을 고소하기로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가해자인 작은아버지에게는 징역 10년이 선고되었습니다.

친족성폭행과 공소시효

성폭행의 경우 위에서 알려드린 A씨와 김모씨의 사건처럼, 피해자가 피해를 당했던 연령이 미성년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성폭력특례법에 따르면 13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경우에는